국내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래픽=손민균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각각 12.99%, 14.22%로 지난해 말(12.99%, 14.19%)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51조7000억원(2.6%) 증가했으나, 순이익 시현·증자 등으로 자본도 증가(7조7000억원, 2.5%)하면서 자본 비율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월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거나 증자 등으로 자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농협은행, 씨티은행, BNK부산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케이뱅크,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수협은행, DGB대구은행, 신한은행, JB전북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10개 은행은 자본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년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자본 적정성은 양호하다”면서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