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생명보험업계가 GA(법인보험대리점)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들은 직접 자회사 형태로 GA를 설립하고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일러스트=이은현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자회사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이달부터 라이나금융서비스 조직 흡수를 완료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라이나금융서비스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기존 직영 45개 지사와 1700여명의 설계사에서 53개 지사, 1820명 설계사 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GA는 다수의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운용되는 보험 대리점으로, 일명 ‘보험 백화점’으로도 불린다. GA 소속 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생명보험 상품과 함께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어 GA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2일 KB라이프파트너스가 출범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 김성수 영업총괄 본부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동연 LP, 강신규 SM, 김용호 AM가 출범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지난 2일 GA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했다. 전국 59개 지점 규모로, 자산가와 특화시장(법인·전문직)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각각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선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2만명의 설계사를 배치해 전국 최대 GA 규모를 자랑한다.

설계사 3000여명 규모로 출범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각각 400명과 150명 규모의 GA 인력을 영입하는 등 영업 조직을 확대했다. 한 GA 소속 설계사는 “기존 중소형 GA 조직도 대형 보험사 우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영업 확대에 도움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기업공개(IPO)와 풋옵션 분쟁 등 산적한 현안이 마무리되면 GA 설립에 나설 것이란 게 보험업계 관측이다.

핀테크 기업 토스의 GA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도 비대면 영업을 통한 고객 확대에 한계를 느끼고 올해 초부터 설계사를 영입하며 대면 영업을 시작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디지털화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장기 상품 형태인 생명보험 상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