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정기예금·적립식 예금 36종의 금리를 상품 및 기간에 따라 0.1%포인트(p)~0.4%p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2개(적금 15종, 예금 7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오는 30일부터 최대 0.25%p 올린다.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각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발맞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달에 이어 빠르게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전날(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75%로 높이자, 시장(은행)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 0.2~0.4%p 오른다. 대표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1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 연 4.6%로 변경된다. 서민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적립식 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는 0.3%p 인상돼 최고 연 5.0%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2.95%에서 3.2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3.25%에서 3.50%로 각각 0.25%p 오른다. ‘하나의 여행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3.20%에서 0.25%p 오른 3.45%가 된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369 정기예금 1년제’는 기본 금리가 0.25%p 올라 최고 2.05%의 금리가 제공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22개의 정기예금과 16개의 적금 금리를 27일부터 최대 0.40%p 인상한다고 밝혔고,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은행권의 예적금 및 대출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