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인 225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고객수와 여수신 잔액의 꾸준한 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717만명이었던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올 1분기 말 750만명으로 한 분기 사이에 33만명 늘었다. 지난해 말 7조900억원이었던 여신은 1분기 말 7조8100억원으로 7200억여원, 11조3200억원이었던 수신은 11조5400억원으로 2200억여원 증가했다.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예적금과 챌린지박스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같은 달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를 0.5%포인트(P) 낮춰 1000억원 한도로 특판을 진행했고, 3월에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한달 새 두 번에 걸쳐 각각 최대 0.3%포인트, 최대 0.4%포인트 내렸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신은 약 4조원, 수신은 약 3조원 늘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억원의 손실을 냈던 연계대출 수수료, 제휴사 펌뱅킹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체력 개선으로 경영효율성도 더 높아졌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1분기 말 40%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역시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6%에서 올 1분기말에는 20.2%로 급증했고, 4월말에는 21.7%까지 높아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소득수준과 대출이력 등 금융정보에 통신과 쇼핑정보를 결합한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해 대출 심사에 적용했다”며 “이후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는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지며 이들 고객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이익 창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다양한 시장의 선도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는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 및 활동성 강화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최근 완료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비율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