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와 예·적금 상품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각 은행은 어린이 재테크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 ‘어린이와 함께 그린 내일’ 행사를 한다.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숲해설&플로깅, 정원 셀프 탐방, 어린이 퍼레이드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홍대입구역 근처 KB청춘마루에서 KB금융그룹 캐릭터인 스타프렌즈 굿즈를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타프렌즈 학용품세트, 달고나 슬라임 키트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국민은행·하나은행 제공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은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함께 어린이날 기념 공동 프로모션을 계획했다. 어린이날 당일 KBO리그 선수 10명(KT 황재균, 삼성 구자욱, 두산 오재원, LG 오지환, 키움 이정후, SSG 최정, NC 양의지, 롯데 이대호, KIA 김도영, 한화 노시환)은 유니폼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 팬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선다.

하나은행도 만 12세 이하 자녀와 부모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녀와 함께 금융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필수 3종 금융상품인 청약, 적금, 증권연계 계좌 중 1개 이상을 자녀 명의로 가입 시 참여 가능하다. 또한 하나은행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상품 가입좌수에 따라 전쟁 난민과 기아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금을 조성할 예정으로, 부모와 자녀는 상품 가입만으로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 속 주요 은행들이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내놓은 적금 등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들은 일반 적금보다도 납입 한도나 금리가 비교적 높다. 또 여기에 아이의 입학, 졸업 등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우대 금리를 더 얹어주거나, 자녀 특화 보험 가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중엔 KB국민은행의 ‘영 유스(Young Youth) 적금’이 최고 연 3.05%로 가장 금리가 높다. 한도도 월 300만원까지로, 성인이 가입하는 적금 한도가 통상 50만~1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어린이날 경기에서 김수진 어린이 팬 이름을 달고 뛴 오지환(LG). /뉴스1

신한은행의 ‘마이(MY) 주니어 적금’의 최고 금리는 연 2.75%로, 납입 한도는 월 10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상품은 자녀 연령대 구분없이 24시간 상해 후유장해 500만원, 학생 개인 배상책임 500만원 등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영 유스 적금’은 자녀에 특화한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자녀 연령에 따라 보장 부문에 차이를 뒀다.

우대금리 외에 특별금리를 주는 어린이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최고 연 2.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만 14세까지 희망대학을 등록한 후 여기에 합격하면, 만기 전 1년간 연 2%포인트(P)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 행복 적금’은 최고 연 1.75%를 주는데, 우대 조건이 부모와 자녀 동시 가입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에게 금융습관을 키워주고 싶은 수요가 늘면서 어린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어린이·청소년 고객을 공략하면, 이들이 커서 같은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