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9일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과의 소통 확대, 자체감사요구제도 시행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위험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에서 "실물경기의 전망이 밝지 않음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금융시장과 긴밀하게 협력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FSS SPEAKS는 금감원의 감독‧검사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금융회사 스스로 잠재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충격에 적기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시장과의 소통 확대와 자체감사요구제도 등을 통해 사전적 위험 관리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체감사요구제도는 금융사가 필요한 경우 자체적으로 감사를 벌이고 이를 금감원에 보고하는 일종의 자율 감독이다. 금감원이 금융사에 자체감사를 요구하면 금융회사는 감사를 실시하고 조치 사항과 함께 금감원에 보고한다. 이 제도는 지난달 시범 시행을 시작해 2분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날 정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금융산업 역시 4차 산업 기술과 융합해 좋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를 위해 기존 금융사와 신규 금융사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넓고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대원칙 하에 글로벌 정합성에 부합하는 금융 중개 관련 포괄적 규율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에는 외국계와 내국계 구분이 없다"며 "혁신적 성장과 소비자 보호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FSS SPEAKS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한국 대표와 임직원 등 총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미영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2022년도 금융시장환경 변화 및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또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각 금융권역별 소관부서장이 세부적인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JP모간체이스, HSBC, 도이치 등 13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별도 개최하고 최근 영업동향 및 애로·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 한국 금융중심지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