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분기 배당에 나선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조453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분기 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2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 1조4531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와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3249억원이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그룹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여신(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KB금융그룹 NIM은 1.91%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약 820억원) 영향으로 0.15%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B국민은행 1분기 순이익은 9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다. 대출 성장과 함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1분기에 법인세 환입(약 69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430억원)이 이뤄지면서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1431억원이다.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반면, KB증권 1분기 순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줄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6% 감소해 118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이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줬고,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하고 카드이용금액이 줄면서 카드사의 수수료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분기배당 정례화 결정은 선진적 주주환원 시스템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분기배당을 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이 두 번째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