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식습관 변화에 따라 치주, 치은, 충치 환자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보장 범위를 넓힌 치아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치과 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을 허용하는 등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현대해상,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삼성생명 등이 기존보다 혜택을 높인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치아보험은 치과 치료를 위한 구강검진, 충치, 스케일링 등 치료 빈도가 높은 보존치료와 함께 임플란트, 틀니 등 목돈이 들어가는 보철치료를 보장한다. 제3 보험으로 분류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다.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지난 2008년 처음으로 국내 치아보험을 선보였다. 지난해 누적 판매 건수가 400만건을 돌파했다. 라이나생명이 현재 절반에 가까운 치아보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몇 년 간 국내 보험사들도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4일 얼굴 부위까지 보장을 확대한 '밝게웃는얼굴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로 치아우식(충치)과 치주질환 치료만 보상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자연적인 치아 마모나 파절 질환까지 보상하는 게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1일 '수호천사 꼭 필요한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비급여 항목으로 부담금이 큰 보철치료의 보장을 강화했다. 폭넓은 치료를 보장하는 일반형과 임플란트·브릿지 등 목돈이 필요한 보철치료를 무제한으로 보장하는 프리미엄형으로 구성됐다.
라이나생명은 지난달 30일 치주 질환 치료 이력이 있는 고연령자도 가입이 가능한 '더 원(THE ONE) 간편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과거 치주 질환 치료 이력이 있어 치아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것이다. 가입 심사 기준도 완화했다. 치주 질환 관찰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충치로 인한 투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는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15일부터 특약 신설로 보장범위를 넓힌 '삼성치아보험'과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삼성 간편치아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두 상품은 치아질환뿐 아니라 임플란트와 같이 치아를 보존·복원하기 위한 비용을 모두 보장한다.
치아보험 시장은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외래 진료 다빈도질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은(잇몸)염과 치주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1위로 가장 많다. 치아 우식증(충치)은 4위다.
같은 기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선 치주질환 건보 진료 인원이 1298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4분의 1(25%)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진료 인원이 연평균 4%씩 증가했다.
하지만 치과치료는 건강보험 및 실손보험에서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고 진료비 부담이 커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치아보험의 손해율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 국내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을 꺼리다 라이나생명의 사례를 보고 후발주자로 진입했다"면서 "보험업계가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소비자들의 건강보장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데 당장 발견된 것이 치아보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