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하는 등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연 3%대의 고정형 상품인 적격대출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오는 4일부터 적격대출을 제공한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내놓은 정책금융 상품으로, 장기 고정금리형 주담대다.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0~40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다. 다른 정책금융 상품과 달리 소득 제한이 없다.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적격대출에 수요가 몰려 일찍이 한도가 동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6%를 돌파했고, 이대로라면 연내 금리가 연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다. 지난달과 비교해 0.15%포인트(p) 인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고정형이다.
앞서 지난 1일 우리은행은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날에만 2분기 한도 1000억원 중 30% 이상이 소진됐다. 우리은행은 1분기까지는 매달 적격대출을 월별 한도로 쪼개 판매하면서 판매 개시 직후 조기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되곤 했다. 이번 달부터는 분기별로 한도를 설정해 판매하기로 한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 2월에 1분기 한도를 모두 소진한 바 있다. KB국민·신한은행은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