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카드업계의 해외여행 마케팅이 활발하다. 해외여행을 나가는 고객들의 씀씀이가 큰 만큼 수수료 수입을 확장해 매출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여행 예약 건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격리면제 첫 주말인 25~27일 사이 인천공항 이용객은 일주일 전보다 16.84% 증가한 4만 692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뉴스1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증가했다.지난 11일 정부의 발표 이후 11~24일 2주 동안 국제선 항공권 예약은 발표 이전인 2월25일~3월10일과 비교해 80% 넘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노선 감축 이후 2년 내 최대 증가 폭이다.

카드업계는 이에 발맞춰 항공사 마일리지, 숙박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대‧KB국민‧롯데카드는 항공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최근 업계 최초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즉시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 긴급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현대카드 회원이 필요한 마일리지를 먼저 충전해 사용하고 ‘대한항공카드’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로 갚아 나가는 것이다. 1만 또는 2만 마일리지 중 선택해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한 마일리지는 신청일로부터 3일 이내 고객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계정으로 적립된다.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이 제휴해 출시한 대한항공카드./현대카드 제공

KB국민카드는 이달 중으로 라이프샵 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 아울러 해외 가맹점에서 건당 5만원 이상 결제 후 2~5개월 할부전환을 신청 시 무이자할부 이벤트도 진행. 오는 5월 말까지 ‘KB국민 유니온페이 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액의 10%를 최대 10만원까지 돌려줘.

롯데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아멕스 플래티넘 아시아나클럽 롯데카드’를 선뵀다. 이 카드는 해외가맹점, 아시아나 항공권 결제 시 각각 0.5~2마일리지를 이용금액 1000원 마다 추가로 적립해준다. 고객은 1000원당 최대 3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또 국내·해외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를 연 2회 제공한다.

롯데카드 제공

우리‧하나‧신한카드는 숙박 관련 혜택을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호텔스닷컴’에서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에 11% 즉시할인 혜택을 준다. 이와 함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파리 에펠탑 등 세계 유명 전망대 입장권을 10달러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익스피디아에서 호텔을 예약할 경우 9%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클래식(메리어트 클래식 신한카드) 카드를 출시하고,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성수동에 관련 홍보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메리어트 본보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포인트 적립을 통한 무료 숙박 등의 서비스를 회원에게 제공한다. 특히 이 카드 고객은 메리어트 호텔 ‘실버 엘리트’ 등급을 부여 받는다. 해당 등급은 객실 체크아웃 연장 등 혜택을 받고, 호텔 라운지 음료 서비스,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