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377300) 신임 대표이사가 정식 선임됐다. 신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각 사태와 관련해 "판단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카카오페이를 대표함에 있어 부끄러움이 없도록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신 대표 신규 선임안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신임·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40억원 승인 등 총 6개 안건을 원안대로 모두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투썬월드빌딩에서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한 일과 관련해 설명하며 "판단의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요 임원 8인 중에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 사업총괄부사장(CBO),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CFO) 등과 함께 신 대표도 포함됐다.
그는 "당시 임원들은 각자 필요에 따라 부여받은 스톡옵션 전체에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일부 물량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며 "그럼에도 이 주식이 다른 직원 보유주식보다는 많은 편이니 한 번에 시장에 나갔을 때 시장에 줄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외 블록딜 매매를 했을 때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임원들 뜻이 맞았다"며 "이것이 '주요 임원 8명이 한꺼번에 대량 매도를 했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판단의 착오가 있었다"고 했다.
신 대표는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동기를 떠나 매우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급여로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 매각 공시 전날인 지난해 12월 9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20만8500원이었는데, 3개월여가 지난 이달 25일 주가는 14만1500원으로 약 32% 하락했다.
한편 신 대표는 이날 대표 선임 후 밝힌 포부를 통해 주주와 사용자, 카카오페이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의 핵심 성장 동력인 '사용자 경험 향상'에 더욱 집중하고 계획 중인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제2 성장'을 이끌겠다"며 "책임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테크핀 기업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경영 기치(Back to Basics)인 초심으로 돌아가 그간 성장을 위해 챙기지 못하고 가끔은 모른 척하기도 했던 것들을 끄집어내 다시 한번 살피겠다"며 "되도록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더 세심하게 챙기며, 부끄럼이 없도록 오늘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1977년생인 신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 학사와 컬럼비아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을 거쳐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서울사무소 부파트너를 역임한 그는 2018년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페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