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등 논란을 딛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선임이 확정됐다. 10년 간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회장에 특별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25일 하나금융 오전 서울 명동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함 부회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하나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앞서 함 회장은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형사재판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은 패했다. 함영주 회장 내정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법적 리스크가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셈이다. 의결권 자문기관이 기업가치 훼손과 행정·사법적 제재를 이유로 함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전날 선임안에 찬성하며 함영주 회장 선임에 힘을 실었다. 24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의 회장(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수 의결권 자문기관의 찬성과 반대 권고가 동시에 나왔던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이날 승인됐다. 앞서 9.19%를 가진 국민연금은 특별공로금 지급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지분 67.53%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 다수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찬성표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보수 24억원을 포함해 특별공로금 몫까지 총 74억원가량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을 끝으로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12년 3월 처음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10년 만이자, 198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맨 생활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이다. 그는 금융권 최장수 회장으로, 과거 라응찬 전 신한금융 초대 회장과 함께 4연임의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날 사외이사 5명(백태승, 김홍진, 허윤, 이정원, 이강원)의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