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원 가입을 유치하는 카드모집인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카드사의 비대면영업이 강화된데다 디지털화 등에 따라 카드 발급 절차가 간소화된 탓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모집인은 8139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1만1382명)과 비교해 3000여명이 감소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8000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손민균

카드모집인은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카드사의 고객을 유치하는 일을 한다. 신규 유치 건수와 고객의 카드 사용 실적 등에 따라 수당을 받는다. 평균적으로 고객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10~15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위축되면서 카드모집인의 오프라인 활동이 타격을 받았다. 보험설계사의 경우 지인을 통해 확장하는 경우가 많아 전화 등을 통해 영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카드모집인은 쇼핑몰이나 길거리에서 활동해 코로나 시국에 영업이 더 어렵다는 게 카드업계 설명이다.

향후 코로나가 회복된다고 해도 예전 위상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규제로 카드모집인이 여러 카드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교차 모집'이 제한되고 영업점도 대폭 통폐합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400여개에 달하던 카드사 영업점은 지난해 200여개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명동의 한 카드 가맹점 입구에 각종 카드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카드사의 디지털화 강화 추세로 인해 오프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도 줄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5년 6.3%에 불과하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2.6%로 약 7배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 결제 사업 부문만으로 수익을 더 내기 어렵고 내부 비용 절감 이슈도 있어서 카드모집인 고용을 계속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카드업계에선 최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PLCC 카드란 카드사와 기업이 1:1로 파트너십을 맺고 제휴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모든 것을 카드사가 책임지는 기존의 일반 제휴카드의 달리 운영비용도 제휴 기업과 분담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LCC 카드는 모집인에 들어가는 고용비나 홍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유통기업과 제휴를 맺고 카드를 출시하면 제휴 기업의 회원을 그대로 카드사 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