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323410) 대표가 지난해 98억원대 보수를 받아 주요 은행장 중 ‘연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원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2016년 설립 이후 5년간의 성과 보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윤 대표가 지난해 9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고 21일 공시했다. 4억100만원의 기본급과 3억9400만원의 상여금을 비롯해 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22년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주 가운데 15만6000주를 지난해 4분기에 ‘차액 보상형’으로 행사했다. 차액 보상형은 회사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발생한 차익을 보상하는 구조다. 산정 금액은 기준주가 6만2886원에서 행사가 5000원을 뺀 뒤 행사 수량 15만6000주를 곱한 금액이다. 윤 대표는 아직 남은 36만4000주는 행사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는 스톡옵션을 장내에서 팔지 않았으며, 지난해 3월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행사한 것”이라며 “(윤 대표의 스톡옵션은) 차액 보상형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 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의 작년 연봉은 단지 2021년도만의 성과 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했다.

이로써 윤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주요 시중 은행장들의 보수를 크게 앞서는 규모로 기록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장의 연봉은 5억~15억원 수준으로, 이들을 모두 합쳐도 윤 대표의 액수에 못 미친다. 앞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윤 대표의 연봉은 5억6400만원(2020년 기준)으로, 주요 은행장들보다 10억원 이상 적은 수준이었다.

당분간 윤 대표의 추가 스톡옵션 행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377300) 경영진이 회사 상장 뒤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을 대거 매도한 이른바 ‘먹튀’ 사태 이후 정비된 카카오 내부 규정에 따라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전 계열사 대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년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