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러시아 국내외 겸용 결제 브랜드 ‘미르(Mir)’의 국내 매입을 지난달 28일자로 차단했다고 2일 밝혔다.
BC카드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로 국내 금융사와 다수 러시아 금융사 간 결제가 제한됨에 따라 미르 카드에 대한 국내 네트워크 사용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미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한 지불결제기관 NSPK(National Payment Card System)가 선보인 자체 국내외 겸용 결제 브랜드다. BC카드는 지난해 6월 NSPK와 결제망 제휴를 맺고, 국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르의 국내 매입 업무를 맡았다.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서 한국을 찾은 러시아인들은 비자나 마스터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가 없더라도, 미르 카드로 국내에서 결제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강도높은 러시아 금융회사 제재에 나서면서 대금 결제·정산이 불가능해지자 BC카드는 미르 카드의 국내 사용 차단 결정을 내렸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금융회사는 8개지만 자회사나 ‘2차 제재’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전체 러시아 금융회사와 거래에 극도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의 종류와 무관하게 미르 브랜드 카드의 국내 결제망 이용을 전면 차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