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가 17일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뽑혔다.
오 신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임시총회에서 6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2025년 2월 17일까지 3년이다.
이날 투표는 79개 저축은행이 모두 참석해 '1사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회에 참석한 회원사 79개사 가운데 기호 1번 이해선 후보는 25표, 기호 2번 오화경 후보는 53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1표가 나왔다.
오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장수한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두루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신임 회장은 역대 세번째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이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장 가운데 민간 출신은 신용금고 대표를 지낸 곽후섭 10대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전임 이순우 17대 회장 등 2명 뿐이었다.
오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먼저 중앙회 내부 변화를 이끌어 업계 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대형 및 중소형사 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업계가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소통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현안을 차차 논의하겠다"며 "처음 시험대에 올라간 만큼 최선을 다해 전 회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 업권 예금보험료 인하 문제에 대해선 "2023년과 2026년 예보료 검토가 새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업계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금보험료는 금융회사가 파산 등을 이유로 이용자에게 예금 등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로부터 받아 적립해 놓는 돈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 사태 때문에 시중은행(0.08%)과 보험·증권사(0.15%)보다 높은 0.4% 예보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에 비해 지금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는 대폭 나아진 만큼, 예보료 부담을 낮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신임 회장은 1960년 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유진증권과 HSBC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아주저축은행, 2017년 아주캐피탈을 이끌다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올랐다. 하나저축은행은 오 대표 부임 이후 2017년말 1조1083억원이었던 자산이 4년 만에 2조23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편 황정욱 전(前)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은 이날 회장 선거와 함께 이뤄진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 선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전무 자리에 올랐다. 황 신임 전무는 지난 1990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2000년부터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검사팀장과 외환기획팀장, 연수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