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57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손실이 27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기업공개(IPO) 비용과 증시 상장 이후 주식보상비용,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보험 증가 등 지출 비용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작년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얻은 회사 주식 44만주를 동시에 처분한 게 논란이 되면서 기업을 향한 시장 여론이 악화했는데, 경영진은 올해 사업 방향을 'Back to the Basic(다시 기본으로)'으로 제시하며 주식 재매입 등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수익성을 키워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게 카카오페이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 찍듯 QR 코드를 비추면 결제 - 카카오페이로 QR코드 결제를 하는 모습. 가게에 설치된 QR코드를 찍은 뒤 물건 값을 입력하면 점주 계좌로 현금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 2021년 4분기 적자 확대… 상장·스톡옵션 부메랑

8일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과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274억원이지만, 지출 비용이 크게 늘면서 4분기 영업손실은 288억2700만원으로, 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50% 커졌다. 4분기 순손실은 331억1200만원에 달했다. 작년 연간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4586억원이고, 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99조원이었지만, 27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카카오페이는 영업 적자 원인으로 주식보상 비용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 보험 증가, IPO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비롯한 영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주식보상비용은 회사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가치를 매 분기, 반기, 연말 결산 때마다 측정해 비용 처리한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의 주식 처분 논란으로 시장 여론이 악화했는데, 일회성 비용이지만 실적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은 "작년 4분기에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보상비용과 4대 보험 등 추가 부담금 등이 발생하면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이 외에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카카오페이 디지털원수사 설립 준비 등으로 지급수수료, 상각비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작년 4분기 영업비용 비중을 살펴보면 지급수수료가 전체의 43%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인건비가 38%를 차지했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2021년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99억원, EBIDTA는 220억원으로, 수익 성장에 따른 이익 실현이 오해 내로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책임경영 강화…주식·마이데이터·보험 서비스로 성과 확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는 경영진의 보유 주식 처분 논란 이후 경영진이 처음 공식석상에 나온 것이라 실적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입'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 자리에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과 나호열 기술개발 총괄 부사장, 이승효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 이지홍 디자인 총괄 부사장, 전현성 인사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다만 지난해 주식 처분 논란 이후 지난달 자진 사퇴한 류영준 대표는 불참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임원의 스톡옵션 행사가 위법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기업을 향한 시장의 신뢰에 금이 가는 계기가 됐는데, 이날 경영진은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원근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올해 사업 방향을 'Back to the Basic'으로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의 기틀을 견고히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책임경영 강화 취지에서 회사 주식을 재매입할 계획"이라면서 "또 임기 내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한편, 협의체를 구성해 책임경영 강화 방안을 실행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7년 출범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가 성장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겠다"면서 "올해는 핵심 서비스와 수익 사업의 연결고리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간편결제 고도화와 함께 카카오페이증권 MTS, 디지털보험사 출범 등에 따른 전체 매출이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승효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은 "별도의 증권 앱 설치 없이 바로 시작 가능한 카카오페이증권 MTS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3월 중에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기능을 탑재한 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자 대상으로 순차 공개하고 있는 주식 베타 서비스는 다음주부터 전체 사용자 대상으로 공개된다.

이 부사장은 "복잡한 병원비 청구절차와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병원비를 바로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만의 혁신적 방식으로 디지털화해 작년 9월 내놨는데, 작년 12월 누적 순 방문자가 95만명을 돌파했다"면서 "궁극적으로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모든 절차는 카카오페이 안에서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해갈 것"이라고 했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유저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 니즈를 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라면서 "주식 서비스, 마이데이터, 보험,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고도화 등 사업 성과를 이루고, 성숙한 방식으로 투자자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의미 있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