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내면서 직원들에게도 넉넉한 성과급을 나눠주게 됐다. 연봉의 절반 가까이 되는 금액을 지급하는 회사도 생겨났다.

(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300%에 더해 100만원을 추가로 성과급으로 받는다. 먼저 경영성과급(기본급 200%)에 더해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이 더해지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월 통상임금의 300%로 결정됐다. 통상임금 200%에 150만원을 더한 지난해보다 더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기본급의 300%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특별지급분으로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지급된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보험업계의 경우 삼성화재는 연봉의 평균 36%, 삼성생명은 평균 17% 성과급을 각각 받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적이 회사의 목표치를 초과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표준연봉 기준 평균 4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표준연봉의 33%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카드업계의 경우 삼성카드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도 성과급 규모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은행 수준에 처지지 않는 선에서 지급됐거나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의 경우 일부 증권사는 실적 연동으로 연봉의 50%를 넘게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는 다른 업종보다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