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아이가 받는 세뱃돈을 어디에 담는 게 좋을까. 지난 2년간 증시 호황에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이 한창 유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연초 예·적금 상품 금리는 오르는 반면 주식 시장에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어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은행의 자녀용 적금 상품의 기본(최저)금리는 0.7%~1.75% 수준이다. 금리 및 자녀의 연령대, 아동수당 수령, 가족 계좌, 청약저축 여부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대금리 기준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날 세배 풍경. /고운호 기자

NH농협은행의 ‘NH아동수당 우대적금’은 만 7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대금리 적용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최고금리가 4.95%(12개월)다. 다만 이는 자녀가 셋 이상인 다둥이가정에게만 유리한 상품이다. 아동수당 입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형제자매 가입(0.5%p), 셋째 이상 아동 우대(1%p) 등의 우대금리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만 13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NH착한어린이적금’의 24일 기준 최고 금리는 1.95%(12개월)다.

KB국민은행의 ‘KB영유스(KB Young Youth)적금’ 상품의 24일 기준 최고금리는 2.85%(12개월)이다. 신한은행의 ‘신한마이(MY)주니어적금’의 최고금리는 2.75%(12개월)다. 두 상품 모두 만18세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아이행복 적금’의 이날 기준 최고금리는 1.75%다.

만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하나은행의 ‘(아이)꿈하나적금’의 경우 기본금리는 0.7%, 우대금리는 최대 0.8%로 1.5%이다.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특별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예금주가 만 3세 이하로, ‘태아 사랑 하나 적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적이 있는 경우, 가입 후 1년간 연1.0% 가 적용된다. 또 출생 후 1년 이내, 만7세, 만13세, 만16세가 되는 해당 계약기간별 1년간 연0.3%, 만 14세까지 희망대학을 등록한 뒤 실제 입학하면 축하금리가 만기 전 1년간 연 2.0%를 적용해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액이더라도 자녀가 스스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적립함으로써 저축 습관을 기르고 금융교육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아이가 다 자랐을 때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자녀 명의로 가입해 자녀의 재테크를 도울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연 이자율이 좀 더 높다.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가 된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2%(12개월), 2.46%(24개월), 2.46%(36개월) 수준이다.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2.4%(12개월), 2.49%(24개월), 2.57%(36개월)다.

만 6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새마을금고의 ‘우리아기첫걸음 정기적금’은 만 6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연 이자율은 3%다. 유아와 초중고교생이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예금 ‘마이(My)꿈모아자유적금’은 12개월 회전주기로 이율이 변동되는 상품으로 졸업, 학교장명의 상장 수상, 자원봉사 등에 따라 가산 이율이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고정형)’의 경우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최고 금리는 4%다.

중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계좌와 적립식 어린이 펀드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어린이 펀드 상품 중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28%로, 3년 수익률은 55.33%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이전하면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미성년자(19세 이하)는 10년 단위로 2000만원까지 공제 혜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