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만간 최고 연 6%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5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KB국민 최저 2.98%~최고 5.22%, ▲신한 최저 3.71%~ 최고 4.91%, ▲우리 최저 4.01%~최고 5.51% ▲하나 최저 3.58%~최고 5.328% ▲NH농협 최저 3.89%~최고 5.12%이다.
지난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한 연 1.25%로 결정했다. 통상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등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한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인상할 경우, 연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전년보다 올라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상품 최고 금리가 5%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주요 상품 금리는 ▲KB국민 3.69%~4.59%, ▲신한 3.59%~5.48%, ▲우리 3.61%~4.51%, ▲하나 3.775 ~ 4.375%, ▲NH농협 3.28%~4.17%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변동금리 조건으로 1억원을 대출했을 때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내야 하는 이자는 100만원 늘어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진 만큼, 차주들은 금리 인하 요구권, 고정금리 갈아타기 등 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제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 은행들은 여·수신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예적금 수신상품과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난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흐름을 띈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 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P) 올리고,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38개의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하기로 했다. 여신(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코픽스 변동에 따라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