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기업 손님이 비대면으로 직접 외국환 매매(FX)거래를 할 수 있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HANA FX TRADING SYSTEM)을 확대 개편했다고 10일 밝혔다.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장도 노리고 있다.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은 영업점 방문이나 유선 통화 없이도 손님이 비대면으로 실시간 환율을 보며 직접 FX(외국환 매매)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외환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5월 하나은행이 출시한 옛 ‘HANA 1Q FX’를 개편한 것이다. 출시 초기에는 중소기업 중심의 소액 환전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거래 체결이 편리하고 급변하는 환율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기관까지 이용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번 확대 개편을 통해 은행권 최초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한 호가 제시 ⟶ ▲손님 주문 체결 ⟶ ▲은행 간 시장에서 오토헤지(Auto Hedge)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은행은 API를 통한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은 이 시스템을 토대로 몇몇 증권사와 API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증권사 자체 거래 물량과 해외 주식 환전 물량 등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4시간 실시간 환율 거래 프로세스 구축과 함께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 글로벌 버전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비대면 FX시장을 선도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