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사장단 10명 중 6명을 교체하고, 4명을 연임하는 방향을 택했다. 신한금융은 경쟁사인 KB금융 출신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신한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을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 후보로 올렸다. 안정보다는 '개방'과 '혁신' 관점에서 사장단 교체 폭을 확대하고, 차세대 리더 발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 계열사 CEO와 사업부문장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했다. 자경위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4명(곽수근,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 단기간 내 그룹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높은 전문성, 강한 실행력을 갖춘 경영진 발굴과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그룹의 미래 도약을 위한 통찰력과 역량을 겸비한 '차세대 경영진' 라인업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는 총 10명이다. 이 중 자경위는 6개 계열사의 수장 교체를 택했다.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신임 대표로 조재민 후보를, 차기 제주은행장에 박우혁 후보를, 신한 DS사장에 조경선 후보를 새롭게 추천했다. 또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정지호 후보가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병철 후보, 신한리츠운용 사장에 김지욱 후보가 올랐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사장, 배진수 신한AI사장 시장 등 4명은 연임 추천됐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강한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이영창 사장은 '투자 명가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비전 하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 향후 IB등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헤드(Head)급 인사 영입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구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전 KB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조 사장은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의 명가'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조 사장은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는 면에서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 선임됐다.
통합 자산운용사의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김 사장은 2017년 신한대체투자 설립과 함께 CEO로 선임되어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딜 소싱을 통해 중소형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성장시켰다. 통합 이후 대체부문의 특성을 활용한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전통 & 대체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예정이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신한금융투자 김지욱 부사장을 CEO로 신규 발탁했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DT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 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은행, 카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한라이프 출범 및 카디프손보 인수까지 그룹의 사업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면서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사장에 이어 이번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까지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CEO로 선임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인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이 추천됐다. 조경선 부행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DS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SCOOL)등의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DS의 CEO 적임자로 신규 선임 추천됐다. 조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1기 출신으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여성 CEO 선임은 신한금융그룹 최초다.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도 차세대 인재로 모두 교체했다.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ESG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그룹 CSSO에는 현 경영관리팀 고석헌 본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고 본부장은 신한라이프 통합, 아시아신탁과 신한벤처투자 PMI를 주도해 보험, 자본시장 등 업권별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룹사 간 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룹 재무계획과 자본관리, IR 등을 담당하는 그룹 CFO에는 현재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이 선임됐다. 이태경 법인장은 지주회사와 은행에서 경영관리, 재무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과거 LG카드 인수 실사 과정에 참여하는 등 시장 인사이트와 재무적 통찰력을 겸비하고 있어, 그룹 재무·자본정책 수립과 실행 및 전략적 투자자 관리(IR) 업무 수행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재무부문 내에 신설되는 회계 본부에는 회계사 출신으로 재무, 회계/세무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김태연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해 그룹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효과적으로 설계, 운영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지주는 외부 컨설팅사와 협업을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그룹 디지털 거버넌스 재편'을 결정하고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룹 CDO 산하에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을 분리 신설하고, 각각 그룹 디지털 지향점 설정과 전략 수립, 그룹사별 디지털 핵심과제 관리와 그룹사간 협업 체계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그룹의 디지털, ICT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총괄하는 그룹 CDO는 '고객과 사업', '디지털과 ICT'에 두루 정통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금융 & 비금융 플랫폼 모두에서 본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 영입되는 그룹 CDO는 세부적인 조율을 거쳐 연말 이전에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사업그룹장 중에는 금리인상 등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로 그룹 손익에 기여한 장동기 GMS사업그룹장과 자산관리 사업모델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안효열 WM사업그룹장이 각각 연임 추천됐다. 또한 글로벌사업 경험이 풍부한 신한은행 서승현 본부장과 신한라이프 통합을 지원하며 보험/연금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온 이영종 부사장이 각각 글로벌 사업그룹장, 퇴직연금사업그룹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회는 "2022년은 금리인상, 미국 테이퍼링 등 금융시장 이슈와 함께, 코로나 대응 및 국내외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린 복합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