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내년 1월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출범한다. 첫 수장은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루게 된 우리금융이 그룹의 약점으로 꼽히는 '비(非)은행'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금융F&I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우리금융지주 최동수 부사장을 추천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해온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따른 민영화로 조성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우리금융 F&I'설립으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F&I 설립을 결의하고, 상호 가등기 및 상표권 확보도 완료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그룹은 우리금융F&I를 그룹 내 쇠퇴/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 등 기초자산 분석 전문 역량을 보유한 자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NPL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NPL투자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NPL 회사를 자회사로 경영하며 국내 NPL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바 있고, 현재 그룹사인 우리종금도 NPL투자를 영위하고 있어 신설 회사가 NPL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에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획득해 본격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이 때문에 타 금융그룹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게 약점으로 평가돼 왔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 F&I는 그룹의 취급자산 범위(Coverage)를 확대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조기 건전화는 물론 기업구조 조정을 통한 부실기업 회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월 9일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9.33%에 대한 매각 절차가 종결됐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등이 지분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