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내년 직원 임금을 일괄 인상하는 한편, 별도의 성과급과 스톡옵션(주식을 부여받을 권리)을 지급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봉 인상 및 성과 보상안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안한 보상안에는 내년 연봉 협상을 2개월 앞당겨 시행하는 한편, ▲전직원 최소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 ▲연봉 30% 수준 스톡옵션 제공 ▲연봉 20%(평균 고과 기준)수준의 성과급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안팎에서도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마다 임금 인상 폭은 다를 전망”이라면서도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보상 방안을 도출해 연봉 인상 및 성과 보상안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이는 노조 설립 후 임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압박이 커진 데다, 회사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다. 당시 노조는 자료를 통해 카카오뱅크 임직원 처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냈다. 당시 노조는 “2017년 출범한 카뱅은 성장을 거듭해 2020년 한 해 전년 동기 대비 8.3배 늘어난 당기순이익 1136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은행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그 결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실력 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더 나은 대우를 약속하는 IT(정보기술)업계의 트렌드, 회사의 유례 없는 실적과 별개로 임직원이 받는 보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6%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작년 말 1544만명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