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 동안 골프장과 테니스장은 호황을 누렸지만, 노래방과 PC방은 이전보다 확연하게 쇠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주점, 숙박·여행업, 뷔페 업종 역시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9월과 올해 같은 기간의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및 해지 건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은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이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실외 골프장은 신규 가맹점이 131% 늘었고 테니스장도 174%가 증가했다.

실외 골프장은 야외 활동으로 코로나19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며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데다가, 해외로 나갔던 골프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니스 또한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내 테니스장에 수강생이 몰려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불안해진 심리를 달래줄 업종도 호황을 맞았다. 심리상담업은 코로나 전후 가맹점수가 25% 늘었고, 무속·철학관도 5%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가게에 폐업 종이가 붙어 있다.

또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꽃(11%), 반려동물(25%) 등도 찾는 이가 많아졌다.

혼밥(혼자 밥 먹기) 또는 대용식 관련 도시락, 베이커리, 떡 관련 신규 가맹점도 이 기간 각각 37%, 7%, 10% 늘었다.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반찬 가게도 23% 증가했다.

배달과 연관된 가맹점인 피자, 햄버거 가게도 이 기간 43%와 78% 급증했다. 반면 모임이 줄어들고 재택 확산으로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구내식당, 푸드코트도 각각 63%, 48%, 48% 감소했다.

재택근무하는 부모와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으로 집안이 북적이면서, 1인 독서실을 찾아 나서는 학생도 늘었다. 독서실 프리미엄 1인실을 갖춘 스터디카페 체인점이 늘면서 이 기간 관련 신규 가맹점이 31% 증가했다.

재택근무 기간 성형 수요 등이 늘면서 성형외과도 이 기간 39%, 안과는 30%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와 더불어 유흥주점이었다.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조사 대상 기간에 70%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제한 등으로 일반 유흥주점과 룸살롱·단란주점은 신규 가맹점이 각각 52%와 53% 급감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화장품 매출 저조의 영향으로 화장품 방문 판매는 조사 기간 55%, 화장품점은 21% 감소했다. 밀폐된 공간을 꺼리면서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 가맹점은 이 기간 각각 68%, 42%, 43%가 줄었다. 사우나·목욕탕과 결혼 서비스도 각각 40%와 37% 감소했다.

사회활동 감소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발달로,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양품점의 신규 가맹점수는 70%가 줄고, 양복과 가방·핸드백도 각각 33%와 3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