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금융(소매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한 한국씨티은행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이번 소비자금융사업 출구전략과 관련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실행하는 한편,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 및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4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사업부문의 출구전략을 추진해왔다.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등의 여러 출구전략 방안을 두고 검토해왔으나 소비자금융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 즉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사업 전략 재편의 일환이라는 게 씨티그룹 측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반세기 이상 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 한국 경제 및 금융 발전에 기여해 온 것처럼 향후에도 변함없이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9월 8일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했다. 이후 1986년 외국은행 최초로 소비자금융 업무도 개시했다. 1989년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 뱅킹 업무를 선보이고 1990년 24시간 365일 ATM서비스과 1993년 24시간 365일 폰뱅킹 서비스(씨티폰 뱅킹)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당시 한국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융 시스템 도입을 선도했다. 기업금융에서도 지난 2000년 당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주도했으며, 1990년대부터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뉴욕에 한국주재원(Korea Desk)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의 위기도 함께 해왔다. 씨티은행은 1970년대 석유파동 시 2억달러 차관 제공으로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240억달러 대외부채 상환연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8억 달러를 증자해 국내외환시장 안정을 돕고 한미통화스왑 성사에도 기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