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어려운 경영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매출 감소 탓에 인건비 등 고정비 자금 수요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 한편,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 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2021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수 300인 미만 4617개 중소기업 중 기업 과반 이상(51.6%)이 올해까지도 지난해와 동일한 경영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경영 상황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9.6%,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18.8%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상황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2015년 이후 '부진' 비율은 40% 내외 수준이었고, 2019년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작년 말 조사에서 '부진' 비율이 58.7%로 다시 늘어났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중소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의 구매 대금, 설비 투자 등 기업 생산에 필요한 경영 정상화 목적의 신규 자금 수요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구매 대금 수요는 전년 대비 8.5%포인트(p) 증가한 67.2%이고, 설비 투자는 1.1%p 증가한 9.5%로 나타났다.
반면 인건비, 임차료, 원리금 상환 등 고정비 자금 수요는 전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감소로 인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건비 수요는 전년보다 17.8%p 줄어든 57.5%, 임차료 수요는 7.9%p 내린 13.8%, 원리금 상환 수요는 전년보다 8.8%p 줄어든 12.6%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경영 부진이 이어지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 중 93%가 자금 조달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곤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외부 자금을 조달할 계획도 전년 대비 8.6%p 감소한 12.5%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