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전 금융권에서 대출 축소가 확산되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억대 대출이 가능할 만큼 한도가 높았던 케이뱅크마저 한도 제한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13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적용 시기는 아직 내부 협의 중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케이뱅크는 이런 상품 자체 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선 연소득 이내라는 조건부터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근본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더욱 주력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그간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상 1년 넘게 대출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에서야 대출 영업이 재개된 탓에, 여타 시중은행들처럼 금융당국의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 5~6%라는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감안됐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줄줄이 줄이는 가운데,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케이뱅크마저 이런 기조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100% 이내’로 줄어들었으며,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농협은행만 연소득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한도는 3000만원으로, 타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