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최근까지 재직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견으로 말씀드리면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RB) 내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Fed의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금융 불균형 누적,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와 가격상승 등 고려해 (한은이)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이다. 고 후보자는 20일 금통위원을 사직해 이날 금통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고 후보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작년 초저금리 상황이 되었고 그 결과 자산시장 가격 상승, 금융 불균형이 나타났고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시장 문제가 더 부각된 것”이라며 “어제 금통위 결정도 향후 자산포트폴리오 조정과 자금 활용 등에 대한 시그널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빨리 대응하는 게 맞는다고 보고, 가계부채 관리를 강력하게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크게 늘어나 있는 유동성 상태는 과도한 신용으로 인한 문제 커지기 때문인 대로 둘 수 없다”는 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