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김포·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들이 무더기 결항했다. 부·경기·전남·경남 등 4개 지역에서는 산사태 위기 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됐다.

2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5분 이후 6시까지 김포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가는 에어부산 항공기를 비롯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연결편 등 총 78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취소된 항공편을 보면 제주공항발이 32편(김포행 20, 김해 7, 청주 2, 울산·군산·포항 1)으로 가장 많다. 김포공항발은 29편(제주행 23·김해 4·울산 2)이, 김해공항발은 9편(김포행 3, 제주 6)이 결항했다.

이러한 결항 행렬은 오후 9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9시부터 9시 35분 사이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15편 가운데 3편을 제외한 나머지 12편이 결항했다.

현대 태풍이 상륙한 제주공항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산림청은 부산·경기·전남·경남 등 4개 지역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그 외 전국 13개 시도지역은 ‘주의’로 상향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역별 강우 예측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누적 강우가 많았던 부산, 전남, 경남 지역과 경기 지역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2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산사태취약지역 2만6천484곳에 대한 점검을 시행 중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산사태 위험이 큰 만큼 긴급재난 문자(CBS)나 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여 유사시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