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올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집중한다.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마이데이터를 발판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자산기준으로 지방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2.1%에서 올해 1분기 10.9%로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 상위 3개 시중은행의 시장점유율은 62.3%다.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 전인 2016년(61.1%)보다 더 증가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따라잡고, 시중은행과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가 허용되면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를 받은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본인가를 준비 중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8월로 예정됐던 마이데이터 의무화가 내년 1월로 연기되면서 사업 방향을 더 꼼꼼히 준비해 올해 안으로 본인가를 받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계해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고객상담 챗봇 서비스 '앤디(ND)'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했다. 올해 안에 스마트뱅킹 앱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광주은행은 고객 자산관리를 비롯해 개인 맞춤형 종합 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금·계좌, 투자, 대출, 소비, 보험, 연금 등 6개 항목의 다른 금융 회사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다. 거래내역과 계좌 상세 조회도 가능하다.
전북은행도 고객의 금융현황을 보여주고 진단, 분석, 예측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지방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마이데이터 사업을 보면 자산관리 서비스 혁신에 대한 큰 방향성만 있을 뿐 시중은행 서비스와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금융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콘텐츠가 연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금융 1위인 BNK계열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성세환 금융지주 전 회장이 채용 비리 사건 등으로 징계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이 불가능하다. 대신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쿠콘'과의 제휴로 자동차시세 정보, 부동산 시세 등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