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이 신규 대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한다. 경쟁사에만 있던 주력 대출 상품군을 모두 갖추기 위해서다. 인터넷은행 3사간 가계대출 상품 경쟁은 물론,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 비대면 대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3분기 안에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지원하는 상품으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의 계약금 영수증만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 2018년 초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한 전·월세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해 2월에는 대출 상품 대상 범위를 근로사업자에서 사업소득자로 확대하는 한편,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및 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근로소득자를 위한 '자체 중신용대출' 상품으로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존 중신용대출보다 대출 대상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도 내놓는다. 주요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점이 없는 만큼,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신청한 뒤 결과까지 확인하는 등 전 과정이 완전하게 비대면으로 처리되는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대환대출(갈아타기)만 가능하고, 대상도 아파트로 한정되는 만큼 대환 위주인 아파트담보대출을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 출범하는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정식 출범과 동시에 여·수신, 체크카드 영역에서 '1·2호 인터넷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주력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 상품의 경우 출범 직후에는 개인 신용대출에 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출 등도 출범 이후 이른 시일 내로 도입한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7일부터 내부 임직원 160여명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 상품 가입이 가능한 '패밀리 오픈'을 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달 중순에는 토스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며 정식 오픈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