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 채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은행권이 올 하반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 비대면 고객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하고, '원(WON) 컨시어지 영업부'를 신설했다. 비대면으로 전담직원이 고객과 1:1로 매칭, 금융상담부터 상품추천, 상품 가입까지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까지 단순 상담 업무의 경우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상담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예정이다. 또 고액자산가를 위한 '디지털PB팀'과 '비대면PB사업팀'도 신설된다. 자산관리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해 고객 개개인별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하고 그룹 내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신설했다. DI 추진단 내 빅데이터 개발업무를 하는 'D&A플랫폼부'와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신기술연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사업조직과 IT 개발조직을 융합한 3개의 '융합센터'를 신설했다. 기획·개발·운영을 통합해 사업조직과 개발조직 간 유기적으로 업무를 개선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이 신설한 스마트뱅킹·기업디지털뱅킹 융합센터는 고객의 앱 리뷰, 제안사항 등을 실시간 반영하고, 벤치마킹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AI융합센터는 AI를 사내 업무 프로세스에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을 합치는 방식의 조직개편은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이 실시했던 것과 유사하다. 국민은행은 25개의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안에 신설했다. 플랫폼조직을 통해 기획과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8년만에 'KB스타뱅킹' 앱 개편을 추진 중이다. 미래 핵심사업을 이끄는 조직에는 '단' 명칭을 부여하고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했다. 주요 조직으로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이 있다.
하나은행도 올해 5월부터 기존 18그룹·1연구소·19본부를 15그룹·1연구소·17본부로 줄였다.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각 조직을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했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는 사업, 디지털, IT가 융합된 다기능팀을 일부 구성하고, 서비스 운영 방식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비금융 신사업 전담조직인 'O2O(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 추진단'을 신설했다. 인력, 예산, 시스템, 인프라를 완전히 분리해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현재 O2O 추진단은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구축을 전담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기존 조직 구조로는 디지털 전환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IT조직에서 시작한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조직개편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