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금융권에서 ‘복합점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점포란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등의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영업점이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올 하반기 처음으로 복합점포 설립에 나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수도권 9곳, 부산 1곳 등 은행과 증권 기능을 합친 복합점포 10개 설립을 추진한다. 종로 본점을 포함해 오피스가 밀집된 주요 상업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설립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SC증권과 연계해 은행과 증권 상품을 원스톱으로 판매,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한다”며 “모기업인 SC그룹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위험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영업점포의 경우 수익성 하락으로 폐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복합점포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통합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내 복합점포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받고 있는 모습./우리은행 제공

이미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복합점포 확대를 통해 영업 효율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복합점포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5대 시중은행 전체 점포(4400개)의 5% 수준이다. 앞으로 일반 영업점포 폐쇄가 늘어나는 만큼 복합점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DGB금융그룹은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 기능을 합친 ‘디그니티 DGB금융센터 복합점포’를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대구 3개, 부산 1개, 대전 1개를 포함, 지난 7일에는 서울 남대문에 두 번째 영업점을 열며 총 7개의 복합점포를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영업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은행 업무와 함께 증권 업무를 보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졌다”며 “복합점포는 은행과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