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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보험사에 이어 우체국보험도 보험료를 10% 내외 올린다. 13일 보험업계와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하반기에 보장성보험과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의 예정이율을 현행 2.0~2.25%에서 1.75~2.0%로 낮춘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 규모가 달라져,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금은 동일하더라도 내는 보험료가 높아지게 된다. 신규 보험계약자 입장에선 손해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P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올해 들어 보험료를 올린 보험업계의 예정이율을 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이 2.0%,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2.25%, 푸르덴셜생명이 2.4% 수준이다.

보험사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주로 채권 등에 투자해 올린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예정이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시장 금리다. 금리가 예정이율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되면 보험사가 손실을 보게 된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많게는 두 차례나 예정이율을 인하했고, 연초부터 4월까지도 주요 보험사들이 다시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를 올렸다.

우체국보험의 보험료 인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선 우체국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신규·갱신 계약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우체국보험 소속의 보험설계사는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안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