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 방문한 고객이 리브엠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위해 직원에게 상담 받는 모습./조선DB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Liiv M)'이 7월 요금제 개편을 통해 초저가 요금제를 선보인다. 요금이 저렴한 대신 KB금융그룹과 연계 혜택은 줄어든다. 일반 통신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알뜰폰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는 10만명이다. 이를 2023년까지 100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의 가입자는 2020년 현재 80만5000명이다. 사실상 업계 1위를 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주로 KB금융그룹의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판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KB 금융 관련 할인 품목을 절반 이상 줄이는 대신 기본요금을 최대 70% 낮춰 비(非) 국민은행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월 최저 요금제 기본료 2만8600원->8580원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엠 사업부서인 리브모바일플랫폼단은 7월 기본료를 크게 낮춘 새로운 LTE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의 알뜰폰은 월 기본료 2만8000~4만4000원(음성 50~300분, 초과시 1초당 1.98원)을 내면 한 달에 데이터를 1GB(기가바이트)~11GB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1GB 요금제는 70%, 2~9GB 구간 요금제는 평균 50%, 11GB 요금제는 25% 낮춘다. 가령 1GB 요금제의 경우 이전에는 2만8600원을 냈는데, 7월부터는 8580원만 내면 되는 조건으로 바뀐다. 금융 할인 없이도 기본료만으로 경쟁력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요금제 가격이 낮을수록 기본요금 인하율이 커 7~9GB 구간 요금제 경쟁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LTE 유심 요금제를 놓고 보면 점유율 1위 업체인 KT엠모바일의 1.5GB(음성 기본제공) 기본요금은 3만5300원(프로모션 요금 8900원)이다. 2위 기업인 LG 헬로모바일 1.3GB(음성 기본제공) 기본요금은 1만9690원(프로모션 요금 8500원)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요금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11GB 기준 월 4만4000원인데,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2000원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었다. KB카드와 연계하면 월 7000원까지도 가능했다. 하지만 스타클럽 MVP등급을 받으려면 3개월 예금평균잔액이 3000만원이거나 다른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또 신용카드 할인도 사용액이 월 100만원 이상이어야 했다. 7월부터는 기본료 25% 인하로 금융 연계 할인없이도 3만3000원만 내면 된다.

◇국민은행 고객 뿐 아니라 일반 가입자에게도 문턱 낮춰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리브엠 요금제는 월 기본료가 높은 대신 KB국민 주요 거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많이 줘 저렴하게 만드는 구조였다"며 "요금제 개편을 통해 국민은행 고객이 아닌 고객들에게 허들을 낮추려 한다"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대신 새 요금제에서는 KB금융그룹의 금융상품 이용과 연계된 할인 혜택을 절반 가량 없애기로 했다.

그래픽=송윤혜

국민은행 알뜰폰 가입자는 10만명 수준에서 정체상태였다. KT엠모바일(가입자 80만5000명), LG헬로비전(62만1000명), 미디어로그(61만9000명), SK텔링크(52만5000명) 등 이동통신사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어려웠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임대해 2019년 12월 리브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리브엠 요금제 종류도 더 간소화된다. 현재 LTE 요금제는 데이터 1~11GB 사이 10GB를 제외하고 각각 10개가 존재한다. 1~9GB 사이 고객 니즈가 별로 없는 구간의 요금제 종류를 줄인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요금제를 절반이상 줄이고 직관적으로 개편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혜택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브엠은 월 3만9000원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신규 요금제 '5G 든든 30GB 요금제'도 선보였다. 선착순 3000명 한정 판매지만, 반응이 좋을 경우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 또 다른 신규 5G 요금제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