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9일부터 고도화된 새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는 한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원까지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이날 적용된 새 신용평가모형은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쌓아온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 2500만건을 분석해 반영한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정보, 통신과금 서비스 이용정보 등 통신 정보도 추가됐다.

카카오뱅크 제공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Thin-File) 고객들을 위한 별도 신용평가모형도 개발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방법을 적용한 새 신용평가모형은 기존보다 세분화된 평가가 가능해 대출 고객에 대한 변별력 향상과 함께 대출 고객의 범위와 대출가능 금액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모형은 계속해서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휴대폰 소액결제정보와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적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상품의 금리도 최대 1.52%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을 올해 말 3조1982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