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가운데, 백신 휴가가 국내 모든 시중은행 및 주요 금융기관에 도입된다.

2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산별교섭’을 통해 백신 유급 휴가를 논의 중이다. 지난달 27일 첫 대표교섭을 시작해, 이번주 내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통상 산별교섭은 매년 임금인상 문제로 가을쯤은 되어야 합의되는데, 이번에는 노조의 요구로 백신 휴가 안건만을 별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사 간 논의 중인 휴가 형태는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총 2일 간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의 경우 2회 접종까지 총 4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만약 2일간 청원 휴가를 쓴 뒤 이상 반응이 있으면 하루 더 휴가가 가능하다. 백신 접종은 늦게 할수록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이른 시일 내에 노사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얀센 백신./연합뉴스

금융노조 관계자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각 사와 지부별로 개별논의보다 산별교섭을 통해 백신 휴가를 빨리 도입하자는 목표”라며 “사용자협의회에서도 백신 휴가 취지에 공감하고, 각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의사 취합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백신 휴가가 도입 된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에 불과하다. 늦어도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10일 전에는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 및 금융기관 22곳 모두 백신 유급 휴가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시중은행 외에 IBK기업은행·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 외국계 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등도 포함된다. 보험 등 기타 금융권은 협회 소속이 다른 만큼 별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콜센터 뿐 아니라 영업점에서 고객과의 접촉이 많고 근무 인원도 많은 만큼 백신 휴가를 통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