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은행 중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높았던 은행은 카카오뱅크, 씨티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았던 은행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포함된 BNK지주였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19개 국내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34%였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12월말(15.00%)보다 0.34%포인트(p) 상승했다. BIS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과 총자본을 각각 분모와 분자로 계산한 값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다는 뜻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총자본비율은 10.5%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19.93%) ▲카카오뱅크(19.85%) ▲하나지주(16.32%) ▲KB지주(16%) ▲신한지주(15.90%) ▲산업은행(15.85%) ▲SC제일은행(15.57%) ▲수출입은행(15.28%) ▲농협지주(14.99%) ▲DGB지주(14.97%) ▲기업은행(14.83%) ▲케이뱅크(14.20%) ▲우리지주(13.85%) ▲수협은행(13.28%) ▲JB지주(13.22%) ▲BNK지주(12.42%) 순이었다.

국내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최하위권을 기록한 JB지주와 BNK지주는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과 부산·경남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일부 17%를 상회할 정도로 높았지만, 지주로 합쳤을 때 수치가 낮게 나왔다.

3월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보통주자본과 기본자본, 단순기본자본을 각각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12.85%, 13.93%, 6.48%였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은 각각 보통주자본이 7.0%, 기본자본이 8.5%, 단순기본자본이 3.0%다.

금감원은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순이익 확대와 증자 등으로 자본 증가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바젤III 최종안을 도입한 하나지주와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DGB지주의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하며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도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일부 은행의 경우 자산 증가속도가 빠르고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