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5월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한달 전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기저효과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지속해서 수신 잔액을 불려오던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자산(암호화폐) 급락 영향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월 말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4603억원으로 전달(27조8875억원)보다 4272억원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달보다 4871억원 감소해 처음 여신 잔액 감소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제공

이는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반인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 4월 28~29일 대출이 일시에 급증했다가 5월 초 청약 절차가 끝나자 대부분 관련 대출이 상환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여신 잔액 감소의 경우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최근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기 시작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신용자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고신용자의 신용 한도를 낮추는 등의 조처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초기에는 대출 잔액이 줄어들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터넷은행의 수신 잔액은 39조290억원으로 전달(37조649억원)보다 1조9641억원 증가했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로 올해 들어 수신 잔액을 매달 크게 늘려나가던 케이뱅크의 경우, 5월에는 전달보다 8200억원 증가한 12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 3조4200억원이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을 크게 줄인 모습이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거래 자체가 쪼그라든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이번달 이용자 수는 각각 15만명, 68만명 늘어난 1447만명, 605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