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지원 사격으로 도지코인 광풍이 이는 가운데 유사 암호화폐도 급등하고 있다. 도지코인이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한 것처럼, 강아지 캐릭터를 내세운 암호화폐들이다. 특히 도지코인의 동생을 자처하는 ‘아키타이누’는 이달 들어 1만8000% 넘게 상승했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4분 현재 최근 한달 동안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암호화폐는 아키타이누로 집계됐다. 아키타이누는 한달 만에 1만8166.8% 상승한 0.00926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24시간 거래량만 2248억1056만4329원에 달한다.
아키타이누 개발자는 홈페이지에서 아키타이누를 ‘도지코인의 동생(little brother)’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키타는 일본의 대형견을 의미한다.
해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키타이누는 탈중앙화 커뮤니티 기반의 실험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창립자와 팀은 없다고 한다. 그만큼 개발자가 정체 불명이다. 개발자들은 이 암호화폐를 100조개 발행해서 이중 50%가량을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에게 줬다고 한다. 현재 홈페이지에 링크가 걸려 있는 아키타이누 텔레그램방에는 3만3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 마스코트를 내세운 ‘시바이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바이누는 이달에만 가격이 4491.59% 올랐다. 암호화폐 가운데 다섯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다. 시바이누라는 이름은 일본 개인 시바견을 뜻하는 것으로,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시바이누는 정체불명의 개발자들이 지난해 8월 “탈중앙화된 자발적인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실험”이라면서 이더리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암호화폐다. 최근 중국계 가상화폐거래소 후오비에 이달 8일 상장됐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10일부터 거래가 개시됐다.
아키타이누와 마찬가지로 개발자들은 이 암호화폐를 1000조개 발행해서 이중 50%가량을 부테린에게 줬다. 부테린은 며칠 전 시바이누 50조개(당시 시세로 10억달러)를 인도의 ‘코비드-크립토’ 구제기금에 기부했다고 전해졌다.
역시 견종 이름에서 따온 ‘허스키’는 올해 2월, ‘핏불’은 3월에 각각 만들어진 뒤 가격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한 가상화폐 ‘진도지’가 11일 발행됐으나, 개발자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고 홈페이지 등을 폐쇄해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