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 입구 앞 전경.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5억달러(약 5627억원) 규모의 ‘바젤 3 적격 외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을 역대 최저 수준 금리로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행을 통해 신한지주의 재무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그룹 자기자본(BIS)비율은 3월말 대비 0.22% 높아진 16.12%,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43% 개선된 112.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T1 채권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됐으며, 만기 5년후 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포함됐다. 발행금리는 2.875%로 발행 규모의 8배에 해당되는 39억달러(4조3886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최초 제시금리 대비 52.5bp(베이시스 포인트) 축소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발행된 AT1 중 역대 최저 금리이자, 2%대 금리를 기록한 첫 사례란 게 신한지주의 설명이다.

신한지주는 “최근 미국 재정 부양책 및 인플레이션 기대감, 중국 대형 배드뱅크의 채무불이행 우려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지난 2년간의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확보한 건전성을 높게 평가 받으며 투자자들의 많은 수요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권은 2019년 발행한 후순위채에 이어 두번째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발행 초기부터 채권 성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ESG 평가 기준이 까다로운 ‘다크 그린(Dark Green)’ 투자자를 30% 가량 유치했다.

신한지주는 조달한 재원을 금융소외계층 지원 사업과 환경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발행으로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조달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국내를 벗어나 채권 인수 주체 및 발행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