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고와 여신고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인터넷은행의 중금리·중신용 대출 활성화를 비롯해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이 여·수신 규모를 무섭게 불려나가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4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2500억원 증가한 27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은 37조4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8900억원 증가했다.
대출 규모를 크게 끌어올린 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한 달 전보다 여신 잔액이 1조6000억원가량 증가해 2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체 여신 규모 가운데서도 특히 중금리·중신용 대출이 포함된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부문에서 비교적 열세를 보여왔던 케이뱅크도 지난달 선전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8500억원 증가한 4조6800억원을 보였는데, 이는 ▲1월 3600억원 ▲2월 2000억원 ▲3월 2800억원 등 월별 증가세로 비교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달 말 SKIET 공모주 청약 일정이 걸리면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과 최근 선보인 비상금 대출 상품 수요도 이를 뒷받침했다.
예금 규모는 케이뱅크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3조4200억원 늘어난 12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4700억원 증가한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렇게 늘어난 수신의 경우, 대출은 물론 저원가성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국공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 위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