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됐지만, 21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쟁 리스크는 여전히 금융시장에 상존하는 모습이다. 휴전 기간이 2주에 불과한 만큼,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개발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으로 요약된다. 특히 미국은 이번 충돌의 명분이 이란의 비핵화에 있는 만큼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이란은 전쟁 피해에 따른 제재 완화나 금전적 보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러스트=챗GPT

특히 지난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에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배수보다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신영증권(001720)은 반도체, 상사·자본재, IT 하드웨어, 기계 등 수출 업종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상사·자본재 업종의 경우 최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음에도 주가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003540) 역시 현재의 증시 변동성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거나 해소된다면 증시의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이하인 상황은 주도주와 소외주 비중을 늘릴 기회로,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업종으로 반도체, 에너지, 유통, 은행, 증권, 비철금속, IT 하드웨어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있는 이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실적 관심 종목으로 SK하이닉스, 한화시스템, 카카오, HMM, LIG넥스원, 포스코인터내셔널, S-oil,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양식품, 삼성증권, SK바이오팜, 두산밥캣, 오리온, 대덕전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