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넘긴 데 이어 코스닥이 4년 만에 '천스닥' 회복에 성공하는 등 역대급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은 여전히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이란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고, 이달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까지 다시 커진 상황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026년 1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현지 보훈병원 중환자실(ICU) 간호사로 일하던 미국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미국 시민 여성이 ICE 요원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전역에서 ICE 및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불신이 연일 커지는 상황에 이번 총격 사건이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23일 미 하원에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의 마지막 4개 법안 중 하나인 국토안보부 예산법이 승인됐지만, 총격 사건 발생에 따라 상원 내 민주당에서는 해당 문제를 예산 승인 교섭 조건으로 걸면서 ICE 예산을 제한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10%를 밑돌던 이달 말 셧다운 확률은 80% 부근까지 높아졌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60개의 찬성표를 받아야 하는데, 공화당 의석수는 53개라 7표 이상 추가 확보가 필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최장기간 셧다운이 이어지며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늦어졌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바 있다. 이번에도 셧다운이 발생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행히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화당 측은 문제가 되는 국토안보부(DHS) 부분을 제외한 법안을 분리해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시나리오가 가장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시각으로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메타·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변수다. 미국이 이란 정권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이유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이 인도양까지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석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와 비교해 3위 수준이지만, 산유량은 베네수엘라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미국 정부가 이번 이란과의 갈등을 두고 베네수엘라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긴 어려울 수 있다.

하 연구원은 "이란은 지리적으로 중동에 위치해 자칫하면 공급 리스크까지 부각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와 이란 사태 각각 발발한 정치적 배경은 다르지만, 유가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트럼프 입장에서 이란과의 충돌은 전면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