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피200 정기 변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편입·편출 후보군이 지난달 발표된 가운데, 지수 내 종목별 유동주식 비율 변경도 함께 이뤄지면서 수급 변동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수 구성 종목과 유동비율 변경은 오는 11일 확정되며, 효력은 12일부터 발생한다. 코스피200은 국내 대표 지수로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파생상품(옵션 등)의 기초지수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에 이번 하반기 리밸런싱(재조정)은 시장에 실질적인 자금 이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러스트=정다운

앞서 지난달 18일 코스피200 편·출입 종목은 발표됐다. 이수페타시스(007660)와 한화엔진, 산일전기, LG씨엔에스, 파라다이스, 아세아, 현대오토에버 등 7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HD현대미포, 한화비전, 덴티움, 하나투어, KG모빌리티, TCC스틸, OCI 등 8종목은 제외된다.

패시브 자금은 지수 편입·편출이나 유동주식 비율 조정이 확정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선 신규 편입·편출 종목뿐 아니라 기존 편입 종목의 유동주식 비율 변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안타증권(003470)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중 유동주식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6%·리밸런싱 수요 887억원) ▲한화오션(6%·284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16%·202억원) ▲카카오페이(14%·141억원) ▲동원산업(12%·3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0%·36억원) ▲한국가스공사(5%·28억원) ▲한일시멘트(6%·10억원) ▲롯데웰푸드(6%·10억원) 등이다.

반면 현대백화점(-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는 유동비율이 줄면서 각각 27억원, 384억원 규모의 리밸런싱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교환사채(EB)의 교환 청구·매도로 대주주 지분율이 감소했고, 한화오션은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지분 매도로 유동주식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2회에 걸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 반영되면서 비율이 올라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카카오페이(377300)는 특수관계인 알리페이 싱가포르 법인이 EB 물량을 헤지(hedge·위험회피)하기 위해 국내외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에 지분을 양도했다. 해당 거래는 명목상 지분율 상승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 유동주식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AUM)은 29조6000억원 규모다. 고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상승했기 때문에 지난 상반기 정기 변경 당시 19조원 규모였던 추종 자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에도 유동비율 조정과 함께 패시브 자금의 수급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