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6% 가까이 급등했던 코스피 지수가 11월 들어 약세다. 지난 3일 4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14거래일 만에 8.9% 하락했다.

미국에서부터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영향이 컸다. AI 거품론 논란은 최근 엔비디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제 시선은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쏠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하를 두고 이견이 나오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금리를 가까운 시일 내 추가 조정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바로 다음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커진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의사결정은 지표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12명의 투표권자별 현 거시경제(매크로) 인식론과 정치·정책 성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며 "일각의 기대와 달리 12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따른다. 김 연구원은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깜짝'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오히려 국내외 증시의 산타 랠리를 이끄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상황을 강세장 종료보다는 조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멈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강세장의 종료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12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 강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에 의한 투자 심리 훼손은 문제"라며 "투자를 지속하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