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반가운 명절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에는 '추석 징크스'가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에는 평균 0.16% 상승했지만,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는 평균 0.44% 하락했다. 연휴가 지나고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평균의 함정인 측면도 적지 않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추석 연휴 이후 장이 열린 날 6.1% 급락했다. 2011년 그리스 재정 위기와 2023년 미국 국가 예산안 우려가 불거졌을 때도 추석 연휴 뒤 첫날 코스피지수는 각각 3.5%, 2.4% 하락했다.
지난 22년간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는 상승 12번, 보합 1번, 하락 9번을 기록했다. 추석을 앞뒀다고 주식 계좌를 다 비워두고 떠날 필요는 없는 셈이다.
물론 연휴 직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설 연휴보다 추석 연휴 이후 변동성이 더 큰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염 연구원은 "연초인 설보다 추석 때 이슈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로, 국내 주식시장도 5거래일이나 쉰다. 그만큼 연휴 기간 발생한 경제 이슈가 연휴 이후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
추석 연휴 전 수급이 약해지는 특성도 있다. 보통 외국인은 추석 연휴 2~3거래일에, 기관은 3~4거래일부터 매수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처럼 연휴가 길 때는 수급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상승 동력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염 연구원은 올해 추석 연휴 전후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모멘텀(Momentum·상승 동력)이 살아있는 구간에선 조정을 기다리기보다 추세 추종 전략이 더 적절한 대응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추세 추종 투자가 승률이 좋았다. 2011년 이후 매달 말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를 샀을 때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에 수익률 하위 10%를 사는 역발상 투자를 선택했을 때는 손실을 봤다.
연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올해 4분기(10~12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3700~3750까지 높여 잡았다.
그 시작점인 올해 추석엔 징크스 없이 모두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