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된 것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몇 나왔다. 이를 복기해 앞으로 자산 비중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참고해 보자.
먼저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cut)' 차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렸다. 이번 금리 인하가 "추가 인하의 시작이라는 보장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통화 정책 완화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 상황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가보다 고용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빅 컷(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압박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졌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연준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7명 위원 중 1명은 오히려 인상을 예상했고, 동결을 전망한 인사도 6명 있었다. 앞으로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이 다소 불확실해진 상황이 투자 심리를 다소 악화시킬 수 있다. 불확실성은 통화 긴축보다 시장이 더 두려워하는 요소다.
그 어느 때보다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됐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사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훼손한 미 연준의 독립성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파월 의장의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온 질문은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조정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인하할지, 그 시기는 언제일지 관심이 크지만, 미 언론이 이보다 더 궁금해 한 것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이 지켜질 수 있을지 여부였다.
첫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고, 이에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이상은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파월이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지표는 고용이다. 경제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는 연준의 원칙은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보다 고용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고용 지표가 악화된다면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