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에 머물고 있다. 작년 호실적을 이끈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급락한 여파다. 반대로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주식이 연초에 선방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2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이 1.02%(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자산별로 보면 2월 말 기준 국내 주식은 6.49%, 해외 주식은 -0.21%를 기록했다. 2024년 연간 국내 주식 수익률은 -6.94%, 해외 주식 수익률은 34.32%였다. 새해 들어 두 자산군의 분위기는 180도 바뀐 상태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주식과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양호한 수급으로 운용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도 물가 상승 우려 완화와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으로 상승했으나,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했다.
2월까지 국내 채권은 1.97%, 해외 채권은 -0.5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채권은 2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해 운용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해외 채권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락했다"고 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1.25%, 단기자금 수익률은 -0.9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측은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라고 했다. 대체투자는 연말에 공정가치 평가(연 1회)를 한다.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227조4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주식 152조9830억원, 해외 주식 434조6830억원, 국내 채권 342조7430억원, 해외 채권 87조8970억원, 대체투자 205조9380억원, 단기자금 2조5190억원 등이다.
1988년 1월 국민연금 출범 당시 5300억원 수준이던 기금 적립금은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2013년 427조원, 2017년 621조원, 2023년 1036조원 등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